제주 지방하천인 천미천이 지역 최초로 국가 하천으로 승격됐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표선면을 관통하는 천미천은 국가하천으로 지정 관리된다.

이번 승격은 최근 잇따르는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지방하천에 집중되고 있어 재해 예방 강화차원에서 국가하천으로 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가하천 요건에 부합하는 지방하천 중 홍수 피해 대응 시급성, 통합관리 필요성 및 지역 요구를 반영한 평가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20곳이 선정됐다.

천미천의 경우 전체 28.98㎞ 중 하류 지역인 천미저류지부터 표선면 해안까지 11.33㎞ 구간이 2025년도에 국가하천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는 국가하천 지정기준에 해당하는 하천이 4곳이 있어 2009년부터 국가하천 승격을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하천팀을 신설하고, 양 행정시 안전총괄과와 함께 천미천의 국가하천 승격을 지속 건의했고 끝내 결실을 맺었다

128.36㎢에 달하는 천미천 유역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7%를 차지하는 가장 큰 하천으로, 제주 동부지역 환경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고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하천 상·하류구간의 관리가 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눠져 계획수립권자가 달라 효율적인 하천 관리가 어려웠으며, 특히 문화재 보호구역을 관류해 홍수 피해 방지 필요성이 뒤따랐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도내 최초 국가하천 승격은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 지원이 이뤄지게 된 중요한 계기이면서 동시에 내륙지역 하천과 특성이 다른 제주 하천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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