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솔 인턴
강은솔 인턴

제주도의 온실가스 주범은 무엇일까? 답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다.

2022년 지역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따르면, 2020년 제주도의 총 배출량(연료 공급량 기준)은 4127천 톤으로, 이 중 86.69%가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배출량을 보이는 것은 수송 부분으로, 총 배출량의 49%를 차지한다. 이는 연료 연소에 의한 배출의 또 다른 원인인 에너지산업의 약 2.78배, 제조업 및 건설업의 약 5.5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제주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관광지로서의 특성상 항공을 주요 배출원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역에너지 통계 연보의 데이터를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는 도로 위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항공의 약 2배에 이른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33% 이상이 도로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와 수소차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전기차다. 자동차 종류별 평균 연비를 기준으로 주행거리를 분석한 결과 연간 총 59억4000만km를 달리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를 전기차 평균 연비로 환산하면 1382 GWh/y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력 수요는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이하 CFI 2030)’계획에서 발표한 풍력,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기반 체계로 충당할 수 있다. 

한편 버스, 청소차와 같은 긴 거리 운행이 필요한 차량에 대해서는 수소차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수소차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는 2023년 1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아일랜드 구축’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했다. 제주 수소 생태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수소 버스 300대, 수소 청소차 200대를 보급하는 목표를 설정해 수소 연료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청정 수소를 확대하고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을 늘려 온실가스가 없는 섬, 제주가 되기를 바란다. / 강은솔 제주에너지공사 지역에너지연구센터 인턴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