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국인 8.5% ↓-외국인 7배 ↑
‘카름스테이’ 활용 이미지 개선 추진 

지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2년 연속 13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초기 어려움을 이겨내며 나름 선방했지만 내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전략마련이 절실해졌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3만5468명이 제주 관광에 나서면서 2023년 누적 관광객 수 1334만3849명(잠정)을 기록했다.

내국인은 1263만명으로 2022년 1380만명 대비 8.5%가량 줄었다. 재작년에는 국제선이 막히면서 외국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려 역대 최다 내국인 관광객을 기록했다.

다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대신 내국인의 빈자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채웠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70만7015명(잠정)으로 2022년 8만6444명 대비 700% 이상 늘었다.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제 항공 노선 확대와 크루즈선 운항 재개 소식에 올해 외국인 유치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외국인 172만명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내국인 유치 실적이다. 지난해 제주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직격탄을 맞았다. 엔데믹과 함께 응축된 해외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동남아와 일본행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에만 내국인 189만명이 일본여행에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엔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제주가 가격경쟁에 밀리는 처지가 됐다.

제주는 2022년부터 숙박과 항공, 음식 등 여행 비용이 줄줄이 오르면서 고물가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시장에 대비해 올 한해 ‘고비용·바가지’ 오명에 휘말린 제주 관광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을 여행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관광 체류일수를 확대하고 재방문을 극대화하는 질적 관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다움을 가득 담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 이미지를 개선 하겠다”며 “새로운 마케팅으로 제주 관광의 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