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강민숙, 총동창회)는 모교 일반계 고등학교 전환을 촉구하며 서명 운동을 진행한 결과, 2만32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운동 결과를 밝혔다. 서명 운동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서명 내용은 제주여상을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하는데 동참해달라는 취지다. 

총동창회는 기자회견에서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신설 등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 고등학교 신설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해당 연구용역의 결론이다. 결국 대안은 제주여상과 같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이라고 밝혔다.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낮은 취업률 ▲대입 위한 학업 기회 제공 등을 꼽았다.

총동창회는 “최근 제주여상 졸업생의 취업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80%에 이르고 있다”면서 “일부 교사들이 주장하는 학과 재구조화 개편 등으로는 제주여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제주 경제와 기업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상업계 고교 유지는 그 의미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동창회는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하고, 이 학교에 입학하는 미래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 기회를 제대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해서 제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숙 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 후 질의 순서에서 “현재 제주여상은 상업 과목 비중이 높아 일반계 고등학교 3년과 비교할 때 대학 진학에 있어 뒤떨어지기 마련이다. 학부모 역시 고교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원한다고 본다. 상업계 고등학교의 일반계 전환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타 지역 상업계 고등학교도 비슷한 이유로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 교직원이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총동창회는 2009년, 2015년에도 일반계 전환을 교육청에 요청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상업 과목 교사들이 반대한다. 총동창회 차원에서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반대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학생들은 1~2학년은 반대 의사를 많이 표현하고 3학년은 생각을 달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기자회견 이후 김광수 교육감을 찾아 서명 명부와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총동창회는 “제주여상을 일반고로의 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교육청에 당부하며 “우리는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일반고 전환 운동을 강력하게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