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 전승’ 토론회

김기환 의원이 1월3일 오후 2시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전승'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기환 의원이 1월3일 오후 2시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전승'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37년 전인 1555년(명종 10년) 왜구는 전라남도 강진과 진도, 영암, 제주도에 침입, 약탈과 노략을 했다. 이를 '을묘왜변'이라고 한다.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3일 오후 2시 소회의실에서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 전승'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을묘왜변은 1555년 5월 전라남도를 시작으로 전개돼 남해안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영암의 수성(守城)과 제주에서의 파적(破賊)으로 종결된 사건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현혜경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망각의 역사에서 기억의 역사로 재생: 을묘왜변 제주대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기환 의원이 좌장을 맡아 김형훈 제주언론학회 회장, 문영택 질토래비 이사장, 홍기표 제주역사문화진흥원 원장, 최성두 제주도 문화정책과 과장, 홍일심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이 토론자로 나섰다.

현혜경 부연구위원은 "을묘왜변은 조선시대 제주가 처음 겪은 대규모의 조직적인 외적의 침입"이라며 "당시 명종은 이 사건을 높이 평가해 제주사람들의 왜구 파적을 '대첩'으로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환 의원이 1월3일 오후 2시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전승'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기환 의원이 1월3일 오후 2시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을묘왜변 제주대첩 의미와 가치전승'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현 위원은 "그럼에도 을묘왜변 제주대첩은 대다수 도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2019년 발간된 '제주특별자치도지'에도 수록돼 있지 않을 정도로 망각의 역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제주 을묘왜변은 1555년 6월21일 명종 10년 을묘년에 왜국 1000여명이 제주를 침입, 6월27일 제주성을 둘러싸고 3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김수문 목사를 비롯해 효용군 70여명, 정로위 김직손, 감사 김성조, 갑사 이희준, 보인 문시봉, 정병 김몽근 등이 활약해 왜구를 물리쳤다. 

현 위원은 "제주민이 주체가 돼 외적과 싸운 제주 유일의 승전사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제주인의 기개와 일체심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현 위원은 "을묘왜변은 조선 전체에서도 이전과 다른 큰 경험이었지만 제주인에게도 상당한 경험이었다"며 "을묘왜변 전후로 제주성이 퇴축됐고, 제주의 군사체계가 정비되는 등 변화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 위원은 같은 을묘사변을 겪었음에도 전라남도 영암의 경우 '영암대첩'으로 명명하며 공원을 조성하고, 읍성을 정비하고, 영암대첩기념사업회가 구성돼 을묘왜변에 대한 문화콘텐츠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위원은 "제주 을묘왜변은 도민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며 "문화콘텐츠 발굴 차원으로 을묘왜변 제주대첩과 관련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등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과의 연계 연구 등을 통해 스토리 확장성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 위원은 "을묘왜변 제주대첩과 관련된 문서, 사진, 기록물 등을 교육자와 일반인, 학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며 "이런 연구 활용을 통해 을묘왜변 제주대첩의 다양한 의미와 해석들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 위원은 을묘왜변 제주대첩을 기억하고, 전승하기 위해 '을묘왜변 제주대첩 기념사업회' 구성과 조례 제정을 주문했다.

현 위원은 "2025년은 제주대첩 470주년이 되는 해이고, 30년 뒤에는 500년이 되는 해인데 여전히 잊혀진 역사가 될 수는 없다'며 "제주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제주대첩에 대한 조례를 만들고, 기념사업회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은 "기념사업회는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 합리성을 위해 법인 형태가 돼야 한다"며 "을묘왜변 제주대첩이 제주사회에 미친 영향과 후속 사업을 위해 다양한 층위, 폭넓은 도민참여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