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26명 중 전체 이수는 11명...서울대 등 상위권 10여명 수시전형 합격

표선고등학교 전경. ⓒ제주의소리
표선고등학교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 유일 IB(국제바칼로레아) 과정으로 운영하는 고등학교인 서귀포시 표선고등학교(표선고)가 처음으로 IB 최종 시험(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치렀다. 응시 학생들은 무난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상위권 대학 입시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9일 표선고에 따르면, 지난해 3학년 26명이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에 응시했다.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은 ▲언어와 문학 ▲언어습득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까지 6개 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은 2과목 영어 응시를 포함해 6개 과목 모두를 시험 보거나(전체 디플로마 이수), 일부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과목별 이수증 취득) 표선고 학생이 IB 과정을 3년간 마치고 마무리 단계인 디플로마 프로그램까지 응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표선고 IB 디플로마 프로그램 응시자 가운데 전체 디플로마 이수는 11명, 과목별 이수증 취득은 15명으로 집계됐다. 30점 이상을 획득한 학생 5명을 포함해, 전체 이수자 평균 성적은 약 29점이다.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은 45점 만점으로, 24점 이상을 받아야 최소한 이수 취득이 가능하다. 표선고 첫 평균 성적은 10월~11월에 치른 디플로마 프로그램 전 세계 평균 성적(29.06)과 거의 동일하다. 표선고와 함께 시험을 치른 경북대 사대부고는 30명이 응시해 19명은 전체 디플로마 이수, 11명은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다. 

표선고는 “읍면 공립 일반계 고교로서 IB 프로그램 도입 후 첫 번째 응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밝혔다.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고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고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표선고는 IB 과정 전면 도입과 함께 대입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표선고는 2024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에 10여명이 진학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도 각 2명씩 합격했다. 해외 대학도 Soka University of America와 도쿄농업대학교에 각 1명 씩 진학했다. 제주대학교에는 18명 진학했다. 정확한 진학 규모는 대입 절차가 마무리되는 2월이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표선고 3학년은 현실적으로 정시(수능)가 아닌 수시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졸업을 앞둔 이번 3학년 105명 가운데 100명도 수시로 대입을 준비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4명은 취업, 1명은 해외 대학 준비다. 표선고는 “2024학년도 대입은 개교 이래 최고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표선고 임영구 교장은 “표선고가 IB 월드 스쿨을 읍면 고등학교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도입한 것은 크나큰 도전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IB 1기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응시 학생 전체가 IB 디플로마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하게 된 것은 정말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긍정적인 대학 입시 결과는 그동안 IB 고교의 대학 진학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표선고의 IB 교육 경험이 공교육 변화의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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