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이어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아쉬움을 전했다.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은 11일 논평을 내고 “이 전 대표의 명분 없는 탈당은 배신의 정치에 불과하다”며 “명분 없는 탈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함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다.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다”며 쓴소리를 건넸다.

그러면서 “당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구태여 잡지 않겠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당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탈당 철회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9명의 공동 기자회견문을 게재하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위 의원은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어온 분이 24년간 몸담았던 당을 향해 비수를 꽂는다”며 “이 전 대표는 기어코 탈당을 감행했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당 인사들의 잇따른 탈당 움직임과 관련해 공감대 없는 제3지대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비난하거나 그렇지 않다. 각자의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당내에서 조금 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감대도 없이 제3지대로 가면 일정한 득표력이 있겠다는 판단하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총선까지 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최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따라 출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 지사는 “본인이 경험해 온 정치적 과정에서 판단하고 고심도 많을 것”이라며 “총선에 대한 의미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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