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한림면에서 분리 이후 처음
영어교육도시 영향 대정 인구 흡수

제주시 한경면이 한림읍(옛 한림면)과 분리된지 67년 만에 인구 1만명을 넘어섰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한경면 인구가 1만103명을 기록하면서 부속섬을 제외한 도내 모든 읍·면 중 인구 1만명 이하 행정구역이 사라졌다.

제주 서부지역에 위치한 한경면은 1946년 도제 실시 당시 북제주군 한림면에 속해 있었다. 1956년 한림면을 한림읍과 한경면으로 분리하면서 독립된 행정구역을 갖게 됐다.

경제 성장과 함께 한림읍과 애월읍, 조천읍 인구가 나란히 2만명을 넘어섰지만 한경면은 8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에도 유일하게 9000명을 밑돌았다.

도심지 인구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까지 불거졌다. 부속섬을 제외한 도내 10개 읍·면지역 중 인구 1만명 이하는 한경면이 유일했다.

그사이 한림읍은 지난해 말 기준 2만4525명, 조천읍은 2만6436명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더욱이 애월읍은 3만9064명으로 늘면서 4만명 돌파까지 앞두고 있다.

한경면 인구의 반전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영향이 컸다. 국제학교 운영에 따른 상주인구 증가로 대정읍의 인구 확장이 한경면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경면사무소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 영향으로 한경에도 대단지 공동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자연스레 전입 인구도 늘면서 처음으로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한경면 남쪽으로 접한 대정읍은 특별자치도 출범 직전 인구가 1만789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남원읍(1만9194명)을 밀어내고 서귀포시 읍·면 중 1위로 올라섰다.

보류된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이 재개되면 추가 인구 유입도 가능하다. 이 경우 동홍동(2만4261명)을 뛰어넘어 서귀포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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