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지연·결항 소속에 체류객들 ‘발 동동’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제주국제공항 출발 보안검색대 앞에 텅 비어있다. 주변에 지친 체류객들이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제주국제공항 출발 보안검색대 앞에 텅 비어있다. 주변에 지친 체류객들이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수북이 쌓이면서 제주를 잇는 항공편 운항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기준 운항 항공기는 국내·국제선 도착 12편, 국내·국제선 출발 11편 등 총 23편이다. 23편 모두 폭설로 인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를 오가는 국내·국제선 출·도착 총 항공기는 452편으로, 이중 무려 311편(사전비운항 포함)이 결항했다. 

제주공항 이·착륙 양쪽 방향에 급변풍(윈드시어)특보와 강풍특보,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악화가 원인이다. 

날씨가 좋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오후 1시30분께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전편 결항을 결정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오후 2시 관련 회의에서 전편 결항을 확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도 제주공항 활주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지만, 눈 날씨로 인해 이·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체류객들도 지쳐가고 있다. 제주공항에 배치된 의자가 가득 차면서 상당수 체류객들은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항공기 운항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을 왔다 갇힌 이모(40대)씨는 “어제(22일) 저녁 비행기였는데, 결항됐다.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왔는데, 출발 2분전에 갑자기 결항돼 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혹시 몰라 지금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출근도 해야하고, 아이도 학원에 가야돼 제주를 빨리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항되면 제주에 숙소를 또 구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0시부터 오늘(23일) 오후 1시까지 주요지점 신적설은 ▲어리목 32.3cm ▲유수암 6.2cm ▲표선 5.7cm ▲중문 4.4cm ▲성산 2.8cm ▲한림 2.6cm 등이다. 

또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9.5m ▲가파도 초속 22.8m ▲마라도 초속 22m ▲성판악 초속 21.3m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25일까지 제주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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