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작년 11월 기업대출 0.72%-가계대출 0.79% 연체…전월比 0.1%p 상승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원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3일 발표한 ‘2023년 11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제주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0.72%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7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합한 예금은행 연체율이 0.72%대에 진입한 것은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0.62%)를 한 달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기업 대출은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한 0.71%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고, 고물가와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며 대출 상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기업 대출 부실화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계 대출 연체율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계 대출 역시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한 0.79%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치솟고 있지만 기업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도내 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434억원 늘어난 20조239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주 가계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840억원 줄어든 15조9466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119억원 늘었지만 기타 가계대출이 959억원 급감한 영향이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9조293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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