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분쟁 3층 상업시설 모두 철수
연간 임대료 3억 수익자 선정 불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이했지만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상업시설 사용수익자 선정에 나섰지만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재공고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 전문박물관을 목표로 2014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11만1840.4㎡ 부지에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166.6㎡ 규모로 총사업비 1150억원이 투입됐다. 공군에서 지원 받은 실물 항공기를 중심으로 각종 전시물이 들어섰다.

반면 감사원은 개관 초기부터 JDC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직영 운영을 문제 삼았다. 실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매해 77억원 상당의 재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국토교통부가 김포공항 인근에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개관하면서 경쟁력까지 떨어졌다. 최신 시설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JDC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립항공우주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리뉴얼과 상업기능 강화 등 단계별 운영 내실화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각종 분쟁에 휩싸였던 3층 상업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사용수익자 선정에 나섰다. 해당 시설은 그동안 레이싱과 공룡을 주제로 한 각종 체험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시설 면적은 전용면적 1950㎡와 공용면적 954.3㎡를 더해 총 2904.3㎡다. JDC는 연간 임대료 3억8060만원을 산정하고 최대 5년간 운영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지난해 말 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초 개찰에 나섰지만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에 3층 상업시설은 반년 가까이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

이에 JDC는 2월 15일까지 재공고 절차를 거쳐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임대 공간에는 위락시설(1600㎡)과 휴게소(190㎡), 휴게음식점(80㎡), 소매점(80㎡)이 포함돼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