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수용태세 전략 마련 주문
연령별 맞춤 정보 및 모바일 결제 도입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제주연구원은 ‘중국인 여행행태 및 소비 변화 조사 연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를 분석하고 수용태세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 관광 규모는 연간 1억명에 달한다. 여행 국가는 마카오가 전체의 절반인 51%를 차지한다. 이어 홍콩이 27%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다인 360만명에 달했다. 이중 85%인 3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방문객은 39만명으로 급감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 흐름도 달라졌다. 중국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MZ세대가 밀려들면서 단체여행을 대신한 개별여행과 합리적 소비문화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전세버스를 대신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방문지를 찾아 나선다. 동네 맛집을 방문하고 원도심을 찾아 한복을 입고 제주 목관아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다.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소비 형태도 다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인 20~30대는 쇼핑 선호 질문에 가장 많은 38%가 화장품을 선택했다. 이어 의류 및 잡화가 21%로 뒤를 이었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관광활동을 묻는 질문에서도 쇼핑과 식도락여행, 전통문화 체험 비중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20대는 전통문화 체험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체류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30.4%가 3박 4일이라고 답했다. 체류기간 지출 경비는 8000~1만2000위안이 45.1%를 차지했다. 이는 한화 150~220만원 상당이다.

연구진은 달라진 여행 문화를 반영해 연령대별 쇼핑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쇼핑 편의를 위해 전통시장 등에도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확대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중국어 버전의 투어패스를 개발하고 MZ세대의 여행정보 수집 경로인 씨트립과 샤오홍수, 도우인 등에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난징시민 3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행 형태와 선호 목적지, 선호 이유, 제주 방문 계획, 체류 기간, 방문 시기 등 29개 항목에 대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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