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일본 오사카의 교류 역사를 기리고,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을 기념해 양 도시 간 우애를 돈독히 하기 위해 오사카 현지에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이 세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에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을 기념해 대형 돌하르방 한 쌍을 기증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오사카 코리아타운 내 미유키모리다이니 공원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스지하라 아카히로 이쿠노구청장, 홍성익 오사카 코리아타운 이사장, 김형준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 오사카시의원, 관서도민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의 이승순·윤미란·우승혁 씨가 '군대환 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제주도는 돌하르방을 재일제주인의 자긍심을 지켜내는 수호신이자 새로운 한일 우호 증진의 상징으로 삼아 오사카와의 우정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100년 전 군대환을 타고 수많은 제주인이 일본으로 넘어와 오사카의 근대화에 함께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며 "재일제주인이 없었다면 오늘날 번영한 제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발전에 기여한 재일제주인들의 공로와 역할을 잊지 않고 기록하며, 후세에 이어지게 만들겠다"며 "돌하르방 기증은 대한민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넘어 새로운 평화 교류를 강화하자는 메시지로, 세대를 넘어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지하라 청장은 "이쿠노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화공생을 추구한다"며 "오사카 코리아타운이 바로 공생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라고 화답했다.

스지하라 청장은 "돌하르방이 재일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제주와 오사카 공생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양 지역의 우정이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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