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 제거 전 종달이. 사진제공=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위협했던 폐어구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지난 29일 오전 11시59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있는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제거한 낚싯줄은 길이 250㎝, 무게 196g으로, 현재 종달이 꼬리에는 약 30㎝ 가량의 낚싯줄이 남아있다.

종달이는 꼬리에 얽힌 낚싯줄이 풀리자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꼬리와 입, 몸통에 낚싯줄이 남아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구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낚싯줄 제거 후 종달이. 사진 제공=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종달이 꼬리에 걸려 있던 낚싯줄은 길이 250cm,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종달이는 지난해 11월8일 주둥이와 꼬리지느러미에 낚시줄에 얽혀있는 채로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의 이정준 팀에 의해 발견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낚싯줄은 종달이의 몸에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냈고, 꼬리에 달린 낚싯줄에는 발견 당시보다 더 많은 해조류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에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가 협력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을 결성, 지난해 11월9일 해양수산부에 이러한 위급 상황을 알렸다.

이후 해수부와 제주도청,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한 끝에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고 구조에 나섰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종달이의 구조 작업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로 야생에서의 생존 가능성과 후속 조치 필요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관계자는 “제주 바다에서 버려진 낚시 장비, 폐어구들로 인해 해양동물이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며 “또 다른 종달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양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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