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0년 전 성산일출봉이 폭발할 때 화산쇄설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경관의 신양리층은 지질학적으로나 경관적으로나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자연의벗<br>
약 5000년 전 성산일출봉이 폭발할 때 화산쇄설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경관의 신양리층은 지질학적으로나 경관적으로나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자연의벗

2월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도 신양해안과 사계해안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자연의벗은 2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신양해안과 사계해안에 대해 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도의 습지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습지와는 전혀 다른 지질적·생태적 특징을 갖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며 “그러나 제주도당국은 오히려 습지 파괴를 방조해왔고 행정당국이 나서서 파괴한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도 254㎞의 조간대는 모두 연안습지에 해당하며 국내 연안습지와는 다른 독특한 가치를 갖고 있지만 해안도로 개설, 항·포구 개설, 관광단지 조성 등 행정당국에 의해 계속 파괴돼 왔다”며 “사실상 연안습지 생태계와 연속성을 갖고 있는 해안사구는 전국에서 가장 훼손률이 높을 정도로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당국에 이번 습지의 날을 맞아 신양해안과 사계해안의 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요구한다”며 “약 5000년 전 성산일출봉이 화산 폭발 때 화산쇄설물로 만들어진 신양리층은 매우 젊은 화산지층으로 지질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고 사계해안의 하모리층은 약 4000년 전 송악산이 폭발할 때 나온 화산재와 자갈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지형으로, 마치 작은 그랜드캐니언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신양해안과 사계해안에 대해 환경부의 습지보호 지역,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구역 추진을 제안한다”며 “제주 해안의 상징적인 두 곳이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이뤄진다면 다른 해안도 자연스럽게 보호될 수 있는 기반을 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 수도를 추진하는 제주도에서 이러한 보호지역 지정이 이뤄진다면 그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도당국의 본격적인 습지보전정책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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