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 기자간담회 진행

오훈 신임 서귀포경찰서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경찰서 2층 집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제주의소리
오훈 신임 서귀포경찰서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경찰서 2층 집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지역의 치안을 책임질 오훈(53·경찰대 10기) 제69대 서귀포경찰서장이 최근 불거진 경찰 반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엄정 대처할 것을 천명했다.

오 신임 서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경찰서 2층 집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오 서장이 부임한 서귀포경찰서에서는 지난해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A경위가 사건을 고소·고발인의 동의를 얻어 반려한 것처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킥스)에 허위 입력한 사실이 드러나 도민들의 원성을 샀다.

A경위는 팀장 명의로 시스템에 몰래 접속해 스스로 반려 결재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서장은 “수사준칙 개정으로 고소·고발 반려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반려 조작을 막기 위해 킥스 접속을 공유하는 사례가 없도록 수사관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교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시스템에 접속하면 문자메시지로 통보돼 타인이 접속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례가 재발하는 경우 감찰을 통해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유사 사례의 전수 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주경찰청 차원에서 반려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수 조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와 같은 사건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방안을 수사, 감찰 부서와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는 노인 교통사고를 꼽았다. 오 서장은 “서귀포시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렌터카에 의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교통 사망사고 20건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다니며 안전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서귀포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오훈 신임 서귀포경찰서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경찰서 2층 집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제주의소리

늘어나는 치안 수요와 대비되는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민경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오 서장은 “매해 1000만명 이상 찾아오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인원수 대비 경찰 인력이 부족해 치안 유지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율방범대 뿐만 아니라 마을, 청년회 등으로 구성된 제주 행복마을만들기 지역협의회와 적극 협업해 민경 협력체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물리적으로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긍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서장은 “서귀포를 비롯한 제주 전체의 범죄 안전지수가 굉장히 좋지 않고, 그에 따른 주민 체감 안전도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지역경찰과 신설되는 형사기동대 등을 활용해 가시적 순찰을 강화하며 체감 안전도 제고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주 출신의 오 서장은 경찰대학교를 10기로 졸업하고 제주경찰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경무기획과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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