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 외국인학생 수가 많은 제주 아라초등학교(아라초)와 제주북초등학교(북초)에 제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학급’이 설치된다. 한국어 학습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시도다.

13일 제주도교육청(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부터 아라초와 북초에 각각 1학급씩 한국어학급을 운영한다. 한국어학급은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활용한 더욱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을 진행한다.  

학급마다 담임 정교사 1명과 강사 포함 총 3명씩 교직원이 배정된다. 한국어학급 학생은 국어를 비롯한 주요 과목 시간에는 한국어학급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예체능 시간에는 본래 속한 학급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한국어학급으로 이동하는 과목은 학교 별로 결정한다. 희망 학생 우선으로 신청을 받는다.

한국어학급 학생은 주 10시간, 최대 4학기 동안 한국어학급에서 배울 예정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포함한 무학년제로 운영한다. 한국어학급을 위해 학급 당 3000만원씩 총 6000만원이 배정됐다.

교육청은 두 학교에 첫 한국어학급을 설치한 이유로 한국어가 서투른 중도입국·외국인 학생 수가 최근 많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아라초는 인도·파키스탄 등 제주대학교 이공계 대학원생 자녀가 많이 재학하고 있다. 북초는 천주교 나오미센터와 다문화가족 커뮤니티가 구성돼 있다. 아라초는 다문화학생 수가 55명(전체 2.8%), 북초는 36명(9%)이다. 다문화학생은 국제결혼가정(국내출생,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다. 최근에는 ‘이주배경학생’으로도 부른다. 일부 읍면 지역 학교는 다문화학생 수는 많지만 국내출생 비중이 높아 오히려 한국어 소통은 비교적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교육청은 한국어학급 뿐만 아니라 신제주 외국문화학습관에서 운영하는 ‘센터형 한국어 예비학급’과 4개 학교에 도입하는 ‘다문화 징검다리 과정’도 올해 처음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센터형 한국어 예비학급은 학적 생성 전후의 중도입국·외국인학생이 대상이다. 일종의 위탁 운영 방식으로 학생들이 모집해 진행하며 2개월 동안 운영한다. 다문화 징검다리 과정은 이주배경학생의 신학기 조기적응을 돕는다. 월랑초, 영평초, 한라초, 중문초에서 운영한다.

교육청은 기존에 운영하던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계속 병행하고, 국내 출생 학생이 많은 학교 5곳을 선정해 이중언어능력을 키우는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실’도 진행한다. 

이밖에 ▲다문화가족 한국어·예술교실 및 공감 프로젝트 ▲다문화가정 통합단 ▲다문화가정 부모 모국 방문 ▲우리집 선생님 사업 ▲다문화가정 가정통신문 번역서비스 ▲다국어 문자 및 카드 뉴스 서비스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노형초 병설유치원, 성모유치원, 구좌중앙초, 월랑초, 한라초, 무릉초) 지정 등도 함께 추진한다.

교육청은 “2024년을 제주에 거주하는 이주배경학생과 다문화가정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형 다문화교육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학생은 3128명(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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