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제주학센터)는 24번째 역사총서 ‘제주 애월읍 밀양박씨 소장 고문서’를 최근 발간했다.

제주학센터는 사라질 위험이 높은 제주지역 마을·집안 소장 고문서를 정리, 소개하고 있다. 이번 문서는 제주 애월읍 수산리 밀양박씨 집안에서 소장하던 문서를 대상으로 탈초(脫草)·번역한 것이다. 18~20세기에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며 집안의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토지매매문기(土地賣買文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역주는 김익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이 맡았다. 원문 이미지, 정서, 번역을 함께 수록했다.

제주학센터에 따르면, 제주의 매매문서는 육지부와 다른 거래 양상을 보여주며 가문의 경제적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다. 상속 문서와 묘지의 점유 분쟁은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가계를 계승하고 문중을 지키기 위한 보편적 성격을 지닌다. 애월읍 수산리 밀양박씨 집안에서 소장한 문서는 소제조의 위토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문 의식의 충일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더욱이 애월읍 수산리 마을은 집안 문서와 함께 조선시대 사회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호적중초가 존재한다. 향후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면, 지역사회의 유용한 역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학센터는 “앞으로도 궤 속에 숨겨진 제주의 가치 있는 사료를 발굴해 도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자는 제주지역 도서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전자 파일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 www.jst.re.kr ) 내 제주역사자료총서 게시판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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