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국민의힘 김승욱 예비후보가 15일 논평을 내고 전남 일부 기초단체가 건의한 ‘해저터널’ 관련 비판 목소리를 냈다. 

토건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활성화하겠다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역 정치권의 수준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면서다. 

전라남도 완도군·해남군·영암군은 지난 7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반영해달라는 공동 건의문을 전남도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잊을만하면 나오는 선거 이슈가 바로 제주 해저터널”이라며 “연륙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제주는 섬 정체성을 잃게 된다. 당일치기 관광객이 늘어나 제주 관광산업에 치명적이며, 단순 경유지로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 해저터널 구상은 2008년 한국교통연구원이 ‘21세기 신국가성장축 개발을 위한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구상안을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며 “해남에서 제주로 이어지는 89km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제주를 2시간 28분만 에 주파하는 고속철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 기간 16년에, 16조 8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제주 해저터널 논의는 2011년 국토부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에 못 미치는 0.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에 주력하면서 흐지부지됐지만, 전라남도 해당 지자체의 속내 때문에 선거철마다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며 “해당 지자체들은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광주, 목포 등 호남이 KTX 종착지가 아니라 경유지로서 관광객 등에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 고속철도의 지점이 전남이 되면 전남은 제주를 오가는 중간 경유지로 중국 관광객은 물론 관광객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남도는 제주를 찾는 대규모 관광객을 유인, 전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선 때 수도권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며 김포공항 존치 문제에 대해 답변하다가 ‘제주 해저터널’ 카드를 불쑥 꺼내 들어 갈등을 재점화시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저의는 제주를 우습게 아는 오만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 발전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한 시점에 도민 정체성을 훼손하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오영훈 도지사는 입장표명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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