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입장 철회 올해 제주서 개최
20일, 도의회 업무보고서 공식화 할 듯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의 수도권 변경 개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추진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18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 예정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개발공사가 조직개편에 따른 마케팅총괄 부서 신설에 맞춰 삼다수 마스터즈의 개최지 변경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골프대회 업무를 넘겨받은 영업본부 산하 마케팅기획팀은 삼다수 홍보 등 브랜드 확장을 위해 개최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골프 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도민들 사이에서도 지역 경제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삼다수 마스터즈는 2014년 당시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 체제에서 LPGA 투어 메이저인 에비앙 마스터즈를 벤치마킹한 골프대회다.

제품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었다. 개발공사는 10년간 골프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면서 미디어 노출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홍보해 왔다.

더욱이 10회째를 맞은 지난해 골프대회 주제는 나눔과 상생이었다. 개발공사는 지금껏 지역 골프 꿈나무들이 프로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육성기금까지 마련했다.

반면 느닷없는 개최지 변경에 비판이 거세지면서 개발공사도 한발 물러섰다. 20일 예정된 제주도의회 임시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서둘러 내부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올해 대회는 수도권이 아닌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관련 내용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보고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관점에서 수도권 개최에 대한 내부 의견이 있었고 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다스 마스터즈는 2014년 7월 제주오라컨트리클럽(현 골프존카운티오라)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이후 해마다 제주에서 대회를 치르고 올해 11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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