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해안 개발-몽돌 유실 상관관계 밝힌 KCTV 김용민 ‘환경보도’
제주4.3 직권재심 유족 사연 담은 제주MBC 김현명 기자 ‘보도특집다큐’

‘사라진 제주 돌’.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br>
‘사라진 제주 돌’.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주지역 영상기자들이 한국영상기자상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는 ‘환경보도부문’, 제주MBC 김현명 기자는 ‘보도특집다큐부문’을 수상했다. 

뉴스멘터리 ‘사라진 제주 돌’은 제주의 무분별한 해안 개발에 의한 몽돌과 먹돌 유실 실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관련 제도의 허점과 개선 방안 등을 현장 취재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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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사라진 제주 돌’은 보고서 검증,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제주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명해 지역 방송사와 지역 저널리즘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태경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은 점점 황폐화되는 제주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며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된 해양 시설물과 사라지는 몽돌의 관계도 현장 수중 퐐용으로 심층 취재했고 그 상관관계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삽을 들고 바닷가로 향하는 해녀들이 바다 밑바닥을 헤치자 마치 거대한 먹물처럼 피어오르는 검은 뻘은 상징적으로 제주 바다의 현재 모습인 듯 보였다”며 “지역 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그 본보기가 됐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김용민 기자는 “보여줄 게 있다는 삼촌들과 들어간 바다는 그 많던 돌이 사라지고 퇴적물만 잔뜩 쌓여 있었다”며 “제주만의 독특한 해안 경관을 만들던 주요 보존자원 ‘몽돌’과 ‘먹돌’이 사라지면 제주의 역사와 가치도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나 주민, 해녀들이 의혹만으로 제기했던 해양 시설물과 몽돌, 먹돌 유실과의 인과관계를 지역 언론사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드러난 환경영향평가 제도 한계와 개선 방안을 찾도록 대안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와 보람도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라진 제주 돌’.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br>
‘사라진 제주 돌’.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4.3 특집-남겨진 아이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br>
‘4.3 특집-남겨진 아이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4.3 특집-남겨진 아이들’은 4.3특별법 개정 이후 직권재심 재판을 진행한 다섯 명의 유족의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서 심사위원장은 “유족들의 애달프고 처참한 사연을 오랜 시간 취재한 작품”이라며 “장찬수 판사는 무죄 판결을 통해 국가 공권력의 무자비함을 알렸고, 그것을 잔잔한 영상과 인터뷰로 잘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제주MBC 김현명 기자.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브로셔 갈무리.<br>
제주MBC 김현명 기자.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브로셔 갈무리.

김현명 기자는 “공영방송들이 매우 힘든 시기 그 가치와 역할을 보여준 것 같아 뜻깊은 상”이라며 “76년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견디며 살아온 4.3유가족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제주4.3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수상자와 수상작은 오랫동안 영상기자와 영상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저널리스트 관점과 입장에서 진실에 다가서는 사실들을 확인, 분석해 전달하는 것은 영상기자의 가장 큰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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