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들어서는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들어서는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세계 최초 다중국제보호지역의 관리·보전을 다루는 연구훈련기관인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제주에 설립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유네스코(UNESCO)가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안에 관련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한국정부 대표로는 서명 위임을 받은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가, 유네스코 측에서는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이 협정에 서명하며, 서명 후 양측은 협정의 발효를 위한 내부 절차 완료를 상호 통보하게 된다.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는 2019년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설립 승인한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다. 이는 유네스코와 소재국 간 협정에 따라 법적 지위가 마련되고, 국내법상 법인의 형태로 설립되는 형태의 센터로,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설립될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대한 결의안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 다중국제보호지역의 관리·보전을 다루는 연구훈련을 맡는다.

주요 업무는 △다중국제보호지역 정책 및 국제보호지역 국제동향 대응 연구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및 포괄적 이해관계자 교육·훈련 △관련 기관 파트너십 및 교육생·이해관계자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수행한다.

제주도는 제주에서 유지한 WCC 당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 결의안 채택에 따라 센터 설립을 준비해 왔다. 2016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WCC에서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센터 설립을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센터 유치제안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근거를 마련했고,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 등 타당성 검토와 집행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정부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센터 운영계획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법인 설립 및 중장기 운영 전략 마련을 위해 환경부,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내 사무공간을 조성하는 등 시설·장비 제공과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정부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국제보호지역 관리 분야의 글로벌 중심축 역할을 하도록 센터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관련 연구 결과 및 교육·훈련 컨텐츠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며 국제보호지역 관리 분야에서 유네스코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환경부와 센터, 국제기구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센터가 국제적인 연구·훈련센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주의 다중국제보호지역의 통합 관리사례와 제주환경 자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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