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에어아라비아 대표단과 만난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제주의소리
지난 22일(현지시간) 에어아라비아 대표단과 만난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특별자치도ⓒ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 새로운 관광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동지역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 나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에어아라비아 대표이사와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잇따라 만나 제주 직항노선 개설과 관광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지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라비아는 UAE 샤르자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동을 비롯한 아세안, 유럽 등 190여개 도시에 200개 이상의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샤르자-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아세안 국가를 넘어 아랍지역, 특히 샤르자 직항 노선까지 확대된다면 제주인과 제주상품이 샤르자를 중심으로 아랍지역에 연결되고, 아랍지역의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게 돼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제주와 아랍에미리트 간 긴밀한 협력과 발전을 기대하며 직항노선 개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특히 "방콕·쿠알라룸푸르와 제주 직항노선 구축도 제주도의 중요한 과제인 만큼 제주도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샤르자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아라비아의 제주-방콕·쿠알라룸푸르 항공노선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직항 노선과 관련해 휘트비 부사장은 "현재 보유한 장거리 항공기는 7시간 30분 정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2027년 이후 추가되는 항공기 20대는 9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장거리 항공기가 투입되면 제주도에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제주도의 전략이나 계획과 관련해 상세하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중동지역을 비롯한 해외도시의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개설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을 정기편으로 6개월 이상 연속 운항하는 국내항공사에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중동지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등의 정기 직항노선이 없는 지역에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업체에 편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고, 외국인 탑승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는 등 일정 요건 충족시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오 지사는 23일(현지시간) 오전에는 이쌈 카짐(Issam Abdulrahim Kazim)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만나 중동지역 관광객을 유치를 비롯한 양 지역 간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와 함께 중동지역까지 관광·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 지역 간 많은 관광객들이 서로 오갈 수 있도록 두바이 경제관광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쌈 청장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관광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주도와 두바이 간 이동편이 추가되면 제주에서 오는 아랍에미리트 관광객도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정기 노선이 운항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아세안-중동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172만613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70만9350명까지 회복했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가파른 관광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세안을 비롯해 중동지역을 목표로 둔 배경이다.

제주도는 여행 소비력이 높고, 문화․휴양․의료․쇼핑 등 다양한 관광 목적을 가진 중동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제주 관광산업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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