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 지적...김양보 국장 “서귀포까지 소화하도록 예산 증액”

제주지역 축제 ‘탐라국입춘굿’의 주최 기관이 올해부터 제주시에서 제주도로 승격된 가운데, 제주도 행사에 걸맞게 예산·구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민구 의원.
정민구 의원.

26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문광위) 업무보고에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탐라국입춘굿에 대해 물었다.

2024 갑진년 탐라국입춘굿은 지난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에서 열렸다. 탐라국입춘굿은 고대 탐라시대부터 이어져온 행사로, 이원조의 ‘탐라록’(1841)에도 기록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1999년 민속학자 문무병을 중심으로 제주민예총이 복원했다. 이후 새해를 여는 제주지역 대표 봄 축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치렀지만, 올해부터 제주도로 바뀌었다. 제주 전역을 아우르는 ‘탐라국’ 행사인 만큼, 제주도가 주최하는 것이 맞다는 현 도정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변화다. 주최 기관이 제주도로 높아지면서 참여 인사도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으로 격상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제주 전체 행사라는 취지에 걸맞게 서귀포까지 내용을 일부 확장했다. 다만, 사업 예산이 늘어나기는커녕 실질적으로 2023년보다 줄어들면서, 어려움과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다.

정민구 의원은 “올해 탐라국입춘굿 기간 내내 제가 현장에 있었는데, 도지사님도 오시니 도의회 의장님도 오시고, 교육감님도 오시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참여한 도민들도 나름대로 만족감을 느낀 것 같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제주시가 주최했던 방식에서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조금 더 발전하고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양보 국장은 “정확히 보셨다”고 화답하며 “제주 무속 단체 3곳에서 심방이 참여하는 등 여러 면에서 탐라국입춘굿의 옛 전통을 제대로 살렸다고 본다. 내년부터는 서귀포까지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민구 의원은 “탐라국입춘굿은 오직 제주에서만 가능한 행사다. 제주도 행사가 된 만큼 예산을 더 확보해 도민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행사 확대를 요청했다.

김양보 국장은 “도청 실·국장들도 참여해 현장을 둘러봤다. 의원님이 지적하신 부분을 참고해, 내년 탐라국입춘굿은 예산을 증액시켜서 서귀포까지 판을 넓히겠다. 한해를 여는 시작점 같은 의미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