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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제주도의사회장이 2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터무니없는 의료정책 패키지 및 망국적 의대증원 제2차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의사단체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강행은 막대한 의료비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사회는 29일 오후 7시 제주도청 앞에서 회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터무니없는 의료정책 패키지 및 망국적 의대증원 제2차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대교육의 질 저하와 부실화를 초래하는 정책의 즉각 철회 △자유로운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고 의사의 진료권을 옥죄는 불합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중단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강행 반대를 주장했다.

제주도의사회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추진과 불합리한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OECD 통계에서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국민 모두가 의료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나라로 의료접근성에서 세계 최상위의 위치를 접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학 교육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인데 교육여건과 시설 기반에 대한 전제적 준비도 없이 의과 대학 24개를 신설하는 것과 유사한 2000명 증원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무엇보다 2000명 증원 추진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의료비 증가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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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터무니없는 의료정책 패키지 및 망국적 의대증원 제2차 규탄대회’가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사회는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으나 이 패키지에는 개원 면허의 단계적 도입, 비급여 혼합진료금지, 비전문가에 대한 미용의료 시술 자격 확대 등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터무니없는 정책임을 명확히 알기에 절대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은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날로, 제주에서는 여전히 대다수가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의료현장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기준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 95명 중 68명(72%)이 복귀하지 않았으며 제주한라병원은 35명 중 27명(77%)이 무단결근 중이다.

또 S중앙병원·한마음병원·한국병원·서귀포의료원에 파견된 전공의 11명 중 9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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