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2명 가능성↑ 선내 조타실 중심 수색…함정-항공기 등 총동원

제주 서귀포 앞 바다에서 전복된 A호 모습. 제공=제주해경.
제주 서귀포 앞 바다에서 전복된 A호 모습. 제공=제주해경.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들이 기상악화 속 밤샘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해경이 구조대원을 투입, 선내 진입 조타실 수색에 나선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당일인 1일 오후 6시 5000톤급 경비함정을 비롯한 선박 5척과 관공선 1척, 항공기 1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을 펼쳤다. 

그러나 눈이 내리고 구름이 낮게 깔리는 등 기상악화로 헬기를 띄울 수 없었으며, 실종자 육안 수색을 위한 조명탄도 투하할 수 없게 되는 등 악조건 속 수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경이 전복 선박 주변과 해수 유동예측 결과를 고려, 수색구역을 설정하고 집중수색했지만, 실종자 2명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2일 오전 6시부터 5000톤급 경비함정과 선박 12척을 수색구역에 배치해 실종자 집중수색에 나서는 한편, 해경-소방-해군 등 항공기 6개를 총동원해 광범위한 수색을 펼친다. 

해경은 오전 10시쯤 구조대원 25명을 동원해 선내 수중수색도 실시할 계획이다. 

선체 식별을 위해 라이트 부이를 설치하고 기상 상황을 감안해 구조대원을 3교대 방식으로 투입, 조타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수색구역 일대 해상은 초속 6~8m의 바람이 불고 2~3m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7시 25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약 20km 해상에서는 어선 A호(33톤, 근해연승)가 뒤집혔다는 인근 어선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베트남인 5명 등 10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한국인 선장과 선원 2명을 제외한 8명은 인근 선박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구조자 중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제주시내 병원에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구조 작전에 참여한 해경 항공구조사 박승훈 경장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선체와 충돌, 요추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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