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

제주의 한 절집에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간 갈등과 애환을 풀어내는 데 도움을 줄 영화를 상영한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 부설 연경문화예술원(의귀로177)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마을영화 프로그램을 연다. 

이번에 상영할 영화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이혼을 공론화한 ‘결혼의 풍경’과 ‘사라방드’다.

주최 측에 따르면 1973년 작품 ‘결혼의 풍경’은 두 딸이 있는 완벽한 부부로 알려진 교수 요한과 변로사 마리앤이 외도와 이혼 요구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다루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만화책시리즈로 제작, 화제가 됐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결혼의 풍경’ 이후 이와 비슷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2021년 미국 HBO 5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상영할 영화는 TV시리즈로 만들어진 281분짜리다. 

또 다른 작품인 ‘사라방드’는 요한과 마리앤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삶을 다룬 영화다. 요한과 원수지간인 아들 헨릭, 그의 딸이자 요한의 손녀인 카린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과 일찍 죽은 헨릭의 아내의 이야기가 담겼다. 

주최 측은 “결혼의 풍경 이후 30년이 지나 제작된 사라방드, 두 영화는 2편이 연결되는 아주 특이한 드라마영화”라며 “우리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간 갈등과 애환을 그린 친숙한 두 편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 “영화는 제32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을 받으며 탄탄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출연진의 연기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남선사 주지이자 연경문화예술원장인 행운 도정스님은 “고통의 원인이 삶의 불편함에 있을 때 그 원인을 없애버리면 행복이 온다”며 “이 영화가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이혼을 결정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후회하는 삶은 아니어야 한다”며 “하루종일 보는 영화이니만큼 편하게 보고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 상영회는 오전 10시부터 영화를 보다 낮 12시에 각자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이어본 뒤, 오후 6시 30분부터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해설과 토론으로 마무리된다.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저녁으로 샌드위치나 토스트 등 간식이 제공된다.

문의 = 010-636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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