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총선 10대 어젠다 선정 대담
유권자 중심의 ‘정책 선거’ 기회 제공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여일 앞두고 후보마다 지역발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맞서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정책 검증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4개 언론사(이하 언론 4사)는 5일 제주MBC 시사프로그램 ‘이슈잇다’에서 10대 어젠다와 후보 검증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윤상범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김동욱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명예교수와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조인호 제주MBC 기자가 참석했다.

출연자들은 언론 4사 선거보도자문단 회의를 거쳐 확정된 10대 어젠다와 35대 세부과제를 토대로 주요 현안과 후보 검증,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김동욱 명예교수 “총선은 도지사 선거와 달라”

김동욱 제주대 경상대학 명예교수.
김동욱 제주대 경상대학 명예교수.

언론 4사 선거보도자문단을 이끈 김 교수는 4년 전 총선과 비교해 분야별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많아졌다며 이에 맞춰 후보들의 능력과 대응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총선은 지방선거와 다르다. 도지사나 지방의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서 벗어나 중앙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역할과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예비후보마다 마을과 단체를 방문하며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있다”며 “대부분 입법 활동보다는 개발 등 지역발전 공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같은 당 소속 후보들조차도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실현 가능하고 당 내부에서 다듬어진 정책들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은 정책 선거를 유도하고 검증을 거쳐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총선 공약에 대한 사후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호진 센터장 “경마식 보도, 판세분석 이제 그만”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br>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

시민사회단체 경험이 많은 강 센터장은 올해 10대 어젠다에 기후변화와 노동 등이 세부적으로 담긴 점을 높게 평가하며 후보별 정책적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 센터장은 “4년 전 총선과 비교해 기후위기 등 당면한 과제들을 잘 짚은 것 같다”며 “포괄적으로 여러 현안에 대한 사회적 갈등 해소 문제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각 캠프에서도 정책 중심 선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다만 나열식 홍보로 인해 전달력이 떨어지고 깊이감도 부족해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분별력을 갖추도록 언론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비교 검증에 나서야 한다”며 “입법 활동을 위한 세부적이고 차별화된 내용이 나오면 유권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언론도 기존의 판세 분석과 경마식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따지고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주장은 거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범 국장 “입법 실현 가능성 꼼꼼히 봐야”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언론 4사를 대표해 참석한 김 국장은 ‘10대 어젠다’ 선정 과정과 방식 등을 소개하고 향후 공개 질의와 토론, 검증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유권자 중심의 정책 선거를 이끌어 보자는 취지로 의제설정에 나섰다”며 “10대 어젠다를 중심의 정책 보도가 이뤄지면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후보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향후 선거 과정에서 공약이 구체화되면 유권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 “상당수 정책은 재정이 수반되고 법령 제.개정이 필요하다”며 “정책 검증을 통해 유권자들도 입법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후보들도 10대 어젠다를 통해 공약을 보다 구체화 해서 유권자들에게 알려달라”며 “도민들도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총선에 관심을 갖고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호 기자 “갈등 현안에 대한 입장 확인, 큰 의미”

조인호 제주MBC 기자.
조인호 제주MBC 기자.

총선 현장을 누비고 있는 조 기자는 유권자들이 공약을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어젠다가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기자는 “유권자들은 공약을 포함해 이를 실행시킬 능력과 도덕성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내세우는 정책과 입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갈등 현안인 제2공항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활발히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같은 정당 안에서도 후보 간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어젠다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제주 미래 발전에 대한 입장 차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는 후보마다 분야별 정책을 나열하며 점수를 얻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검증을 통해 현안에 대한 차별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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