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참여정부 행정관 박진우, 신안군 지방자치 분석 저서 발간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지역, 신안군”

전국에서 주목하는 전라남도 신안군 사례를 통해 지방자치의 가능성을 확인해본다. 참여정부에서 5년간 행정관을 지낸 제주 출신 박진우(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새 책이다.

신간 ‘미친 군수와 삽질하는 공무원’(혜윰터)은 도발적인 제목이 눈에 띈다. 여기서 ‘미친’은 씨 뿌리고 베푼다는 뜻의 ‘미친(䆊嚫)’이다. 출판사는 “저자는 오랜 시간 신안의 섬 곳곳을 머물며 박우량 신안군수와 군청 공무원, 섬 주민들까지 힘을 합쳐 일으킨 변화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책 소개에 따르면, 박우량 군수는 “아무도 시도한 적 없고 가려고 하지 않은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을 만큼 앞서가는 정책을 시도했다.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초로 태양 에너지 사업의 개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누는 햇빛 연금 정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연금 누적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공무원들은 직접 삽을 들고 섬마다 나무와 꽃을 심어 사계절 꽃 피는 섬으로 탈바꿈시켰다.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신안군의 대표 명소가 된 퍼플섬은 일명 ‘1섬 1테마 정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출판사는 “변화에 민감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처음에 ‘공산당보다 더한 군수’라며 회의적이었지만,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과 지역 발전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이제는 섬 주민 모두가 나무를 돌보고 정원을 가꾸는 등 신안군 주민의 높은 참여 활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밖에도 청년사업, 아동수당, 관광프로젝트 등 공무원들의 영혼을 갉아 주민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신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은 깨끗한 갯벌과 아름다운 1004개의 섬 등 풍부한 자원이 있다. 해마다 곳곳에서 열리는 꽃 축제, 예술품으로 가득한 미술관과 박물관 등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무차별한 산업 개발이 아닌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환경 정책과 생활 정책으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행정기관, 산업환경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그동안 지켜온 환경이 지형적, 지질학적, 생물학적,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1세기 인류가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제 신안은 바다와 여러 섬의 생명을 지키는 혁명을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박진우는 20대에는 지방자치와 환경 운동을, 30대에는 참여정부 12대 국정과제를 담당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에서 5년 동안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국정과제 기획과 대통령 주재 토론 등의 업무를 통해 지방분권, 국가균형, 지속가능성을 모색했다.

제주대와 단국대에서 경영학·행정학을 공부했고, 제주 노무현재단 상임대표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지금은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 성과를 찾아 전국의 현장을 두 발로 누비고 있다. 

저서로 ▲환경을 넘어 지속가능 발전으로(2012) ▲정책이 만든 가치(2022)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2023, 공저) 등이 있다.

248쪽, 혜윰터,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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