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철 높은 기온 및 많은 강수 관련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br>
2023년 겨울철 높은 기온 및 많은 강수 관련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

지난 겨울 제주는 비오는 날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도 역대 두 번째 높으면서 습하고 따듯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3년 겨울철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2023년 12월~2024년 2월 겨울철 제주도 강수량은 338.5㎜로 역대 2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평년 184.7㎜보다 153.8㎜ 많았고, 강수일수는 43.8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평년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고 강수량도 많았다.

특히 비가 끊이지 않았던 2월은 192.4㎜의 비가 내리며 역대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18~19일 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렸으며, 기압골의 영향으로 25일까지 비가 이어졌다.

18~19일 주요지점별 일 강수량은 ▲산지 △진달래밭 337.5㎜ △삼각봉 310.5㎜ △윗세오름 266.5㎜ ▲해안 △성산 61.9㎜ △서귀포 45.6㎜ △고산 12.3㎜ 등이다.

반면, 겨울철 눈이 내린 일수는 제주와 서귀포가 각각 8일로 평년보다 적었다.

겨울철 제주도 평균기온은 9도로 평년 7.2도보다 1.8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19년 9.2도다.

지난 겨울은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따듯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

특히 12월9~10일에는 도내 전역에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제주 23.1도(2위/12월10일) ▲서귀포 22.4도(1위/12월10일) ▲성산 22.4도(1위/12월9일) ▲고산 22도(1위/12도) 등이다.

2월 평균기온은 9.7도로 평년보다 2.7도 높아 역대 가장 따듯한 2월로 기록됐다.

이용섭 제주기상청장은“지난겨울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제주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며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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