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나도물통이(Nanocnide japonica Blume) -쐐기풀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5.)이 지나면서, 동물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듯 숲 속에는 작은 식물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작은 식물인 ‘나도물통이’를 만나 보겠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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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름에 ‘나도’ 또는 ‘너도’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종이 아주 다른 분류에 속하면서도 모양이나 형태가 비슷해 붙여진 이름들입니다.

봄에 많이 피어나는 바람꽃 중에는 ‘나도바람꽃’이 있고 ‘너도바람꽃’도 있고, ‘나도송이풀’, ‘너도고랭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물통이 종류들도 많은데 본종인 물통이를 비롯해 오늘 소개해 드리는 나도물통이와 모시물통이, 산물통이, 큰물통이, 북천물통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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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도물통이는 특이하게도 꽃이 피어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물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햇살을 받은 이 나도물통이가 ‘톡, 톡’하며 터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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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물통이를 한자명으로 ‘화점초’, ‘고돈초’라 부릅니다. ‘잔쐐기풀’, ‘산귀래’, ‘애기물통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나도물통이를 만나면 꽃이 피는 모습을 촬영하느라, 점심도 거른 채 삼각대를 펴고 한참을 담았던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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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꽃이 모여 피는데 하나하나가 꽃가루를 날리며 터지면, 마치 미색의 별이 내려앉은 것처럼 신비한 식물의 세상이 펼쳐지곤 합니다. 식물 전체에 미세한 털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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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도물통이는 우리나라 남부에 자생하고, 제주에서는 보통 강한 햇살을 받는 지역보다 반그늘을 좋아해서 다리 밑이나 산기슭 등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꽃은 암수 한 그루에 달리는데 꽃이 피는 동시에 5개의 수술이 안쪽으로 말려 있다가 화분(꽃가루)을 날립니다. 수꽃은 이렇게 꽃자루가 있는데 반해 암꽃은 꽃자루가 거의 없이 잎겨드랑이에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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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물통이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하고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물통이의 접두어 ‘물’이 들어간 식물은 대개 물을 좋아하거나 물가에 사는 식물에 붙인다고 합니다. 물통이 식물이 물이 통통하게 들어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도물통이의 꽃이 피는 과정을 편집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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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매년 담아보는 작은 풀꽃이지만 담을 때마다 식물에 대한 신비감을 나도물통이에게서 배워 갑니다. 나도물통이의 꽃말이 바로 ‘재회’ 라고 합니다. 이번에 만난 나도물통이를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면, 꼭 다시 만났다는 기쁨을 나도물통이에게 전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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