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미묘한 갈등과 다툼을 유쾌하게 다룬 ‘심리액션 코믹연극’이 제주에서 선보인다.

제주 극단 사자자리는 3월 27일(수)부터 31일(일)까지 세이레 아트센터 동네극장에서 연극 ‘아무 것도 아닌 일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현대 프랑스 극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가 쓴 작품(원제 : Pour un oui ou pour un non)이다. 지난해 창단한 사자자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면서 번역본도 정식 출판되는 등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연극 ‘아무 것도 아닌 일로’는 오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이 대화 중에 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면서, 서로 담아둔 생각을 서서히 풀어내는 작품이다. 특히 티격태격 주고받는 대화 진행과 새로운 사실과 속마음이 하나씩 드러나는 구성은 관객들을 충분히 몰입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함께 해온 두 친구가 과거의 대화 속에서 생긴 사소한 말투 하나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돼있던 해묵은 오해를 마침내 풀기 시작한다. 그런데 풀고자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엉키면서 치사한 속마음과 내면의 불안이 드러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

출연진은 한은주, 박설헌 두 명이다. 한은주는 지난해 초연에서도 출연했으며, 박설헌은 이번에 새로 투입됐다. 한은주는 영국 엑시터(Exeter)대학교 연극실기석사(MFA)를 졸업하고, 현재 제주도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과 함께 문화모임을 이끌고 있다. 박설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를 수료하고, 제주 정착과 함께 여러 극단과 교류하며 활동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전공뿐만 아니라 풍부한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이광호 대표(극단 사자자리)가 맡았다. 이광호 대표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이후 프랑스 렌느2 대학교, 파리10 대학교, 캉 대학교 등을 거치며 연극학 학사부터 박사까지 프랑스에서 공부한 바 있다.  

조연출-안무는 최성연, 영상-음악은 최혜령, 기획은 김용규가 맡았다. 지난해 초연보다 제작진을 보강하면서 보다 완성도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자자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친한 친구 사이에서라면 누구라도 느꼈을 법한 모순된 감정들과,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치열해지는 욕망의 줄다리기를 구경하며 웃다 보면, 고상한 척하면 할수록 더 망가지고 ‘쿨’한 척하면 할수록 더 유치해지는 우리들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연극이다. 한국의 현실에 맞게 동시대적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시간은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은 오후 3시다. 14세 이상 관람가이며,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중·고교생은 1만원이다. 예매는 네이버, 인터파크티켓, YES24,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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