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이 17일 논평을 내고 고기철 예비후보에게 입장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 “4.3 관련 발언의 진의를 왜곡, 선동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주당이 고 예비후보가 최근 4.3 관련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의 몰상식한 발언에 대해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친, SNS 글의 진의를 엉뚱하게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을 보니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예비후보는 ‘제주4.3은 김일성 지령으로 일어난 무장폭동’이라는 왜곡 발언으로 논란이 된 조수연 후보 관련 “제주에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것도 왜곡 발언이 그치지 않는 하나의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말도 안 되는 횡설수설이자 기회주의적 궤변”이라며 “역사 왜곡은 의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4.3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문제다. 태영호, 조수연 후보 공천 철회 요구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고 예비후보 발언은 국민의힘 제주 국회의원이 있어 4.3 관련 도민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야 당내 일각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이 당내 4.3에 대한 역사 인식을 확고하게 하고 혹여나 4.3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못된 발언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방지하겠다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나”라고 날을 세웠다.

또 “제주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의총장에서 4.3의 아픔을 설명하고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제대로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궤변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말꼬리를 비틀어 왜곡된 이미지를 씌우고 싶은 저의는 충분히 알겠으나 서귀포시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또다시 4.3의 아픔을 교묘히 활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책동이 계속된다면, 시민들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좌표를 찍고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동원해 공격하는 것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공격이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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