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 제주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제주 출신 비례대표를 배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역 인사는 비례 순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 제주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제주 출신 비례대표를 배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역 인사는 비례 순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지난 5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이 끝내 제주 출신 비례대표 추천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8일 서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 순번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 1번은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 2번은 탈북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3번은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4번,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이 8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제주 출신 인사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년과 여성, 학계 출신 인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실제 추천자는 없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보수 열세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줄곧 제주 출신의 비례대표 선출을 요구해 왔다. 실제 국민의힘은 제17대 총선 이후 20년째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앞선 11일 제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비례대표 면접이 끝나면 당 차원에서 어려운 지역 출신을 우선 배려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립서비스에 그친 셈이 됐다.

비례대표제는 공직선거법 47조에 따라 각 정당이 국회의원을 추천하는 제도다.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비례대표는 46명으로 1석이 줄었다.

현재 제주 출신 중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인사는 녹색정의당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이 유일하다. 순번은 5번으로 정당 득표에 따라 당선 여부가 정해진다. 비례대표를 배정받기 위해서 정당투표에서 최소 득표율 3%를 넘겨야 한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관심사다. 정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이르면 오늘(18일) 순번이 정해진다.

제주 출신 비례 국회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이 선출한 장하나 의원이 마지막이다.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비례로 선출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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