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본격 출하를 앞둔 제주 양파 농가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8일 농형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 시작되면서 농가마다 초기 가격 형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드론 실측 조사를 보면 올해 제주산 조생양파의 재배 면적은 647ha다. 이는 지난해 688ha 대비 줄었지만 평년 557ha와 비교하면 16.2% 늘어난 수치다.

실제 도내 조생양파 생산량은 2020년 2만9230톤에서 2021년 3만2735톤, 2022년 3만7513톤, 2023년 3만9250톤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당과 식자재마트 등에서 사용량이 줄어 1kg당 가격인 500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에 제주에서 대대적인 산지폐기가 이뤄졌다.

반면 2023년에는 소비 진작에 힘입어 조생양파 가격이 1kg당 1600원대로 올라섰다. 그 여파로 올해 다른 지역의 양파 재배 면적이 평균 3.4%나 늘었다.

올해 상대적으로 가격 호전이 예상되지만 인건비와 비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잇따른 채소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의 공급 물량 확대도 걱정이다.

이에 양파 농가에서는 국산 양파 출하 시기에 외국 양파가 들어오지 않도록 정부에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산 양파의 경영비를 반영한 수급관리 가이드라인 마련도 요청하고 있다.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제주산 조생양파는 전국 수급량의 20%를 차지한다”며 “가격 방어를 위해서는 비상품 유통 차단과 안정적인 출하 물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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