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4.3전야제,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서 개최

제76주년 제주4.3 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가 4월 2일(화)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야제는 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한다. 올해는 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무대 예술로 표현한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도희 씨가 춤을,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과 재일 뮤지션 박보는 노래를 준비했다.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은 김시종 시인이 광주5.18을 소재로 한 ‘광주시편’의 시에 곡을 붙인 ‘바람’을 처음 선보인다. 작곡은 정원기가 맡았다.

재일 뮤지션 박보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2세로 1979년 ‘히로세 유우고’라는 이름으로 워너레이블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 1980년 박보로 개명해 활동 중이다. 박보는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밴드 ‘어기여차’ 등을 결성하고 1993년에는 일본으로 돌아와 ‘박보 밴드’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도희(왼쪽), 재일 뮤지션 박보. / 사진=제주민예총<br>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도희(왼쪽), 재일 뮤지션 박보. / 사진=제주민예총

이번 무대에서는 4.3을 소재로 한 노래 ‘제주 4.3’, 재일의 애환을 담은 ‘너무 좋아’ 등 자작곡을 선보인다. 박보의 공연에는 금강산 가극단 출신인 하영수와 피아니스트 시바타 에미가 함께 해 한국의 전통 음악에 기반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뮤지컬 ‘사월’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사월’은 김시종 시인을 소재로 삼아 해방공간을 살아가야 했던 제주의 젊은 청춘들의 삶을 한층 완성된 형태로 보여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뮤지컬 넘버 대부분을 새롭게 작곡했다. 뮤지컬 대본은 문학평론가 김동현, 작곡은 작곡가 정원기가 맡았다. 연출은 극작가 겸 연출가 왕정민을 새로 섭외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전야제는 그동안 제주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젊은 세대에게도 4.3을 알릴 수 있는 한층 젊어진 예술 표현을 시도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전야제가 4.3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 공연의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주민예총 창작 뮤지컬 사월 출연진. / 사진=제주민예총
제주민예총 창작 뮤지컬 사월 출연진. / 사진=제주민예총

이번 전야제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온라인( https://forms.gle/USi5QGax6uPjagas9 )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남은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공연 실황은 제주 MBC 지상파 채널을 통해 4월 3일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문의 : 제주민예총 064-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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