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도내 6개 농민단체가 모인 ‘제주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비료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제주의소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도내 6개 농민단체가 모인 ‘제주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비료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제주의소리

제주지역 농민들이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비료 가격 인하를 촉구하며 거리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도내 6개 농민단체가 모인 ‘제주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은 자회사의 무기질 비료 원자재 가격을 농민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비료 가격을 당장 인하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제주농민의길은 “제주는 육지부의 퇴적층 토양과 달리 대부분 화산회 토양으로 경작지가 구성돼 타지역보다 무기질 비료를 많이 사용해야 작물이 제대로 자랄 수 있다”며 “하지만 폭등한 무기질 비료 가격을 보조해주던 정부의 예산을 절반 이하로 깎여 제주농민들이 보조를 받으며 구입할 수 있는 무기질 비료량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수익을 올리면 특별 상여금으로 1억원을 받는 게 자연스러웠고 얼마 전까지 전직 농협중앙회장은 셀프 연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달났다”며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라고 하며 그 주인이 죽어 나가는데도 농협중앙회는 부를 축적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급급했다”고 쏘아붙였다.

더불어 “농협지역본부와 다른 경로를 통해 자회사의 비료원자재가 변동사항을 알아보려 했지만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원자재 가격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농협중앙회가 자회사로부터 얻은 배당금액 또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도내 6개 농민단체가 모인 ‘제주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비료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제주의소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도내 6개 농민단체가 모인 ‘제주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비료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제주의소리

제주농민의길은 “필수농자재에 있어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농협 자체 내의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의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보조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지만 자회사의 비료가격에 대해서는 추가인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이 명령한다”며 “농협중앙회는 자회사의 무기빌 비료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 가격을 자체적으로 인하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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