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강동우 의원 “수능 점수 높았을 땐 보도자료 홍보, 떨어지니 조용?”

강동우 교육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강동우 교육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학력 향상을 위한 제주도교육청(교육청)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청 주요업무보고에서 강동우 교육의원(제주시 동부)은 2019년부터 2023학년도까지 제주지역 수능 점수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2019~2020년 수능 표준점수에서 국어·수학 과목이 대부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국어는 2위로, 수학은 3위로 다소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국어는 3위로, 수학은 5위로 더 하락했다. 특히 수학 과목(96.8점)은 지난해 전국 평균(97.0)보다 낮아졌는데,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지역 수능 표준점수 현황. / 사진=제주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지역 수능 표준점수 현황. / 사진=제주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수능 표준점수는 원점수에 해당하는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를 의미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표준점수는 영역 또는 선택과목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분포 상에서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가를 나타내는 점수”라고 소개한다.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별 1·2등급 합산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제주지역은 2019년 수학은 2위, 국어는 4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점차 순위가 하락하면서 지난해에는 국어 6위, 수학 10위, 영어 8위에 그쳤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지역 수능 영역별 1,2 등급 합산 비율 현황. / 사진=제주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지역 수능 영역별 1,2 등급 합산 비율 현황. / 사진=제주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강동우 의원은 “영역 별로 보면 제주지역 수능 점수가 많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수 평균이 이렇게 하락돼 있기 때문에 도민들에게 제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교육청은 점수가 높았던 2021년까지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수능 고득점 성과를 도민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배포하지 않고 있다. 

강동우 의원은 “학생들이 어떤 선택 과목을 택하던지 간에 데이터가 성적 하락을 보여준다. 제주도는 사교육비가 낮을 때도 수능 성적은 전국 1~2위를 항상 차지했다”면서 “교육청은 제주 학생들의 기초학력 뿐만 아니라 중상위권 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주요 업무보고에도 없고 해마다 동일하다. 교사들의 학생 지도가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모자라기 때문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높은 수능 점수를 홍보하는 제주도교육청의 2020년 보도자료. / 사진=제주도교육청
높은 수능 점수를 홍보하는 제주도교육청의 2020년 보도자료. / 사진=제주도교육청
높은 수능 점수를 홍보하는 제주도교육청의 2021년 보도자료. / 사진=제주도교육청
높은 수능 점수를 홍보하는 제주도교육청의 2021년 보도자료. / 사진=제주도교육청
2022년 이후로는 수능 점수에 대한 보도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2022년 이후로는 수능 점수에 대한 보도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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