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DC 대학생아카데미]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
“공공지원 사업에 적극 도전해 다양한 시도해봐야”

 

제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30대 청년, 그가 제주 대표 홍보대사로 거듭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도전사를 들려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4학년도 1학기 두 번째 강연이 지난 20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지난 20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제주여행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이사가 ‘로컬크리에이터’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제주미니는 제주지역 고유문화와 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것들과 융합해 창조적, 사업적 가치를 만들고 있는 제주도 대표 로컬크리에이터 회사다.

안 대표는 SNS에 소개하는 모든 명소에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그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느낀 감정을 포스팅하고 있다. 현재 제주미니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36만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맛집 카테고리로 꼽히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4학년도 1학기 두 번째 강연이 지난 20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서울 출신인 그는 단순한 호기심에 제주에 대한 여행 정보를 수집하던 중 생각보다 사람들이 제주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에 SNS채널을 개설했다.

안 대표는 “사람마다 제주에 방문하는 목적이 다른 것처럼 저마다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획일화된 관광만으로는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제주를 경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6~7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 인플루언서가 없었다. 이에 안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여행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SNS에 소개했다. 이제는 제주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동백포레스트, 비밀의 숲과 같은 곳이다.

또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제대로 관광을 즐기는 법, 함께 찾기 좋은 관광지를 알리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많은 광고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광고 마케팅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될 것인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될 것인가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그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진짜 제주도’를 슬로건 삼아 제주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SNS 팔로워와 함께 게시글에 달리는 댓글도 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부모님과 찾기 좋은 관광지’,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여행지’ 등을 묻는 말이다. 안 대표는 하루 2시간을 할애해 여행객들에게 무료로 여행 상담을 해줬다. 양방향 소통을 하며 그 또한 얻은 게 있었다.

안 대표는 “여행객들이 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상담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 제주미니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팔로워가 늘면 늘수록, 인기를 얻을수록 단순한 재미 위주의 콘텐츠만을 다루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이 들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섰던 안 대표는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힘으로 제주도 내 산적한 수많은 문제 중 하나를 짚어 해결해 보고자 했다. 언젠가 우도를 한 바퀴 걸으며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던 그는 여행객들이 쓰레기를 주우며 여행하는 ‘클린투어’를 기획했다.

제주시청에 찾아가 콘텐츠 사업을 함께할 것을 제안해 문화도시팀을 결성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서 우도를 함께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자연을 지켜야 하는 당위성을 한번 더 느끼게 했다.

기획한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문화예술재단 등 다양한 기관의 협업 제안이 쏟아졌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로컬 큐레이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제주미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큰 농가들의 상품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소비자가 저렴하게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공공의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일을 시도한 덕분에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혼자 고민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알아보며 나와 맞는 일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진솔한 조언을 남겼다. 안 대표는 “처음부터 여행 상품을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에 스타트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며 “여행객들이 제주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SNS를 시작했고 영향력을 키우다 보니 사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기회에 대한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는 일 안에서 조금 더 전문성을 갖고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