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제주환경운동연합, 25일 기자회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추진 예정인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추진 예정인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한국동서발전(주)이 150㎿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식생보전가치가 높은 제주특산·희귀식물이 군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파괴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복리 곶자왈 파괴하고 기후위기 부추기는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제주에 600㎿의 가스발전소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 12월을 목표로 제주시 삼양동에 150㎿, 구좌읍 동복리 제주에너지공사 부지에 150㎿ 등 300㎿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수립해 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동복리 가스발전소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부지의 96%를, 제주도가 4%를 소유한 땅으로 도민의 공유지”라며 “더욱이 이땅은 대표적인 곶자왈 지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의 환경 조사 결과 사업예정지는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용역에 따른 식쟁보전 가치가 ‘매우 높음’과 ‘높음’에 해당하는 곶자왈”이라며 “사업예정지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을 포함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자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인 흑난초, 나도고사리삼, 새우난초, 백량금, 호랑가시나무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추진 예정인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추진 예정인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또 “천연가스 태우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를 촉발한다는 점, 곶자왈이 막대한 탄소흡수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스발전소 건설이 사업 목적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가스발전소에 활용되는 연료의 절반이 수소로 바뀐다하더라도 실제 탄소배출 저감은 고작 23%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제주도의 전력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필요한 발전시설이지만 제주도의 전력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이렇듯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긴 예측이 과도할 뿐만 아니라 인구적 통계분석, 에너지의 절약 정책 등은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은 수치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서발전은 스스로 이번 사업의 중단을 결단해야 하고 제주에너지공사도 도민의 공기업으로 곶자왈의 보전책무와 기후위기 대응의 책무를 방기해 동서발전의 경거망동에 힘을 보태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제주도 역시 동복리 곶자왈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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