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열린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오는 4월 3일 봉행되는 '제76주기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도민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제주도는 윤 대통령의 참석을 전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오임종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박일웅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을 비롯해 4.3관련기관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6주년 4.3희생자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오전 8시 40분부터 종교의례,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1분간 묵념사이렌을 시작으로 주빈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 추념식 본행사가 전국에 생방송된다.

또 올해 4.3희생자 추념기간은 3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이며, 추념식장 및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에서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4일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중간보고회에 이은 자리로, 추념식 관련 분야별 추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주요 점검사항으로 △추념식 의전·행사장 배치 △교통관리 계획 △홍보계획 △안전관리계획 활성화를 위한 협조체계 구축 등의 의견이 공유됐으며, 부서별 소관 보고 이후 △우천 시 대책 마련 △홍보활동 강화 △분향소 추가 설치 △고령의 유족 등을 위한 안내활동 강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 2년차에 접어들며 윤 대통령의 직접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 3일 직접 4.3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정작 대통령 신분인 지난해에는 불참해 아쉬움을 더했다.

제주도는 아직 대통령실의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념식의 모든 준비는 대통령의 참석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맞물린 만큼 주요 정치 인사들의 참여 가능성을 두고 있다.

오  지사는 "연로한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추념식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국민들께 새로운 메시지가 잘 전파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기관·단체별 추념식 준비사항을 재차 점검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고령의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의 불편이 없도록 교통, 안전에 더욱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행사 시작뿐만 아니라 4.3생존자와 유족들이 돌아갈 때에도 차량 안내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행정시와 담당 부서가 협의하면서 세심하게 살펴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고령의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읍·면·동 지역 지회별로 유족 수송 버스와 일반 도민 수송 버스 100여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올해 4.3추념식에 참석하는 고령의 4.3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셔틀버스 5대, 이동카트 5대 및 휠체어 30대를 준비해 이동 편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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