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유출 30~40대 가장 급증
가구주 감소에 10대까지 ‘동반 감소’

제주지역 인구 유출 흐름이 심상치 않다. 청년에 이어 퇴직자 등 전 연령에 걸쳐 인구 유출 현상이 발생하면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유입 인구 감소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제주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했다.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제주지역 인구 순유출은 10대 이하 –481명, 20대 –2002명 등 -1687명이다. 인구 순유출은 2009년 –1015명 이후 14년 만이다.

20대의 경우 지속적인 인구 유출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순유출은 2000년 –2063명 다음으로 높았다. 제주살이 열풍이 컸던 2014~2018년을 제외하면 유출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은행은 저임금 등 열약한 근로환경과 청년 자영업 업황의 불황, 높은 생활물가, 부동산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30~40대의 이탈 현상은 더 매섭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평균 순유입은 3183명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는 452명으로 1년 사이 2731명이 감소했다.

인구 유입을 주도했던 30~40대가 줄면서 10대 이하 미성년자 유입도 동반 하락했다. 실제 10대 이하 최근 5년간 1048명이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481명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주택가격 상승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30~40대 유출은 학령인구 감소와도 연결돼 앞으로도 유출 현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이직하는 경력직 근로자의 이탈 현상도 확인됐다. 지난해 제주를 떠난 경력직 근로자는 2만9000명으로 2015년 1만2200명 대비 9700명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순유입 감소는 40대 이하 뿐만 아니라 퇴직 연령대에서 확인된다”며 “이는 퇴직 이후 거주지로 제주를 선호하는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40대 이하 순유출은 노동인구 감소와 소비위축, 생산성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년과 달리 가구주 이동은 가구원 이동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대 이하 연령층이 유출을 막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청년의 경우 지역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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