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훼손 논란으로 이사진 줄사퇴를 겪은 제주4.3평화재단이 김종민 이사장 체제에서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28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공석인 선임직 이사 6명을 대신하는 신임 이사를 선출했다.

재단측은 2월 29일부터 3월 7일까지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3월 15일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이어 임원추천위원회 후보자 추천을 거치면서 이날 임명으로 이어졌다.

대상은 김영순 전 제주여민회 대표와 김용범 제주기록유산연구원 이사장, 양성홍 행불인유족협회장, 정동수 4.3범국민위원회 이사, 조미영 제주대병원 감사, 한상희 서귀포여중학교 교감이다.

김영순 이사(65)는 제주 출생으로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주지역 여성 운동단체인 제주여민회의 대표로 활동했다.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회의 공동 상임대표도 역임했다. 현재 ‘고팡’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6일 임기 만료 이후 새로 연임됐다.

김용범 이사(60)는 제주 출생으로 대학시절 불교 연합회 동아리 제주지부장을 맡으며 민중불교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제주경실련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 제주기록유산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양성홍 이사(75)는 제주 출생으로 4·3유족이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대전위원회 위원장, 사업부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 대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전형무소 행방불명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현재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정동수 이사(50)는 서울 출생으로 1998년 ‘제주4·3 50주년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범국민위원회’ 간사로 4·3과 인연을 맺은 최초의 서울 출신 활동가이다. 2019년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행사팀장을 맡았다. 현재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조미영 이사(52)는 제주 출생으로 1998년 4·3연구소 간사를 시작으로 4·3특별법 제정 운동에 참여했다. 2006년 국가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된 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팀장을 맡아 제주국제공항 유해발굴을 주도했다. 2017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병원 상임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상희 이사(51)는 제주 출생으로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역사·사회 교사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교육청 장학사를 지냈다. ‘회복적 정의’ 관점에서 4·3을 바라보면서 연구와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저서로 《4·3이 나에게 건넨 말》이 있다. 현재 서귀포여자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6명의 이사가 신규 임명되면서 선임직 이사는 잔여 임기가 남은 이재승 교수를 포함해 7명이 됐다. 당연직 이사 3명과 김종민 이사장을 포함하면 이사진은 총 11명 체제로 전환된다.   

신임 이사의 임기는 2026년 3월 27일까지 2년간이다. 올해 1월 개정된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김종민 이사장은 “4.3에 대한 이해와 경험, 학식이 풍부한 인사 중에 성별을 고려해 임명했다”며 “앞으로 재단의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