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법무차관 제주출신 홍재형·박영수씨 ‘하마평’
‘新 제주홀대론’ 고개 드는 상황…지역안배 ‘관심’

▲ 제주출신 홍재형(왼쪽).박영수씨.ⓒ제주의소리
이명박 새 정부의 차관으로 제주출신들이 승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에서 제주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新 제주홀대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사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취임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차관 후보군을 3~4배로 압축해 정밀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로, 오는 29일 초대 내각이 공식 임명되면 곧바로 차관 명단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출신으로는 2명 정도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폐지 위기에서 살아남은 통일부 차관에 홍재형 남북회담 본부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홍재형 본부장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출신으로 오현고(21회)와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통일부 인도지원국장과 남북회담 상근대표,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통일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서울 제주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제공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호남 출신인데다 외부인사인 만큼 다른 지역 출신에 통일부 내부 인사가 차관에 기용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후보 1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양영식 전 차관에 이어 통일부에서 제주출신 2호 차관이 배출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법무부차관에는 제주출신인 박영수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한 전 차관이 장관에 내정된 법무부는 임채진 검찰총장(사시 19회)과 동기인 정진호 차관의 용퇴가 점쳐지면서 검찰총장보다 1~2기수 아래인 20~21회에서 차관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관 내정자가 경북 안동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제주출신인 박영수 서울고검장(사시 20회)과 호남(전남 강진) 출신인 명동성 서울지검장(20회)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박영수 서울고검장은 제주시 삼도1동 출신으로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20회 출신으로 서울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 검찰 내에서는 ‘강력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이어 장관 인선을 거치면서 ‘영남 편중 인사’란 거센 비판을 받아온 터라 이번 차관 인선에서는 지역안배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이어 장관 인선에서 제주출신이 완전히 ‘물 먹은’ 가운데 단행될 이번 차관 인선에 제주출신이 승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한편 노무현 참여정부에서는 강금실 초대 법무장관과 함께 청와대 인선에서도 장관급인 동북아시대위원장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2명이 발탁된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4.3위원회 폐지 방침과 함께 흔들리는 영어교육도시 정책, 해양수산부와 농촌진흥청 폐지 등으로 제주의 위상과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 인선에 이어 차관 인선에도 지역안배가 고려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의 ‘新 제주소외론’은 급부상할 전망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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