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물리적으로 불가능”…49년생 거취 따라 승진인사 숨통
이사관 자리 의회사무처장 누가 되냐에 따라 고위직 인사폭 결정

제주지역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제주도 정기인사가 다음 주 중에 단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승진 폭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제주도 행정조직 개편을 다룬 개정조례안 3개가 지난 2월22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 2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한차례 ‘심의보류’ 등 우여곡절 끝에 통과됨에 따라 제주도 공직사회의 눈과 귀는 온통 2008년도 정기인사로 쏠리고 있다.

# 정기인사 다음 주 단행…승진 폭 아직까진 ‘오리무중’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승진 시기와 승진 규모다.

이와 관련해 김용구 제주도 인적자원과장은 “26일 도의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이달 안으로 인사를 단행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음 주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인사 시기는 이달을 넘겨 3월3~4일 중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승진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 처리가 본회의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방침도 세울 수 없다는 논리다.

다만 승진 폭과 관련해서는 “소폭 이뤄질 것 같다”면서 “인사 방침이 정해져야 승진 규모도 정해질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 49년생 거취 가장 큰 변수…‘파견’방침 서면 승진인사 ‘숨통’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정년퇴임을 앞둔 49년생들에 대한 거취 문제다.

이들 49년생은 정년을 1년 이상 남겨 놓아 공로연수 대상은 아니지만 ‘파견’ 형태로 승진 인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49년생 고위직은 고용삼 제주도의회 사무처장과 이성구 교통관리단장 등 2명 정도다.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부이사관(3급) 정원은 줄어들지 않았다. 따라서 제주도 인사당국이 49년생 대해 ‘파견’ 방침을 정하면 2명의 부이사관 승진 티오가 생길 수 있다.

이들 부이사관 자리에는 공보관을 거쳤으면서도 국장 보직을 받지 못한 진창섭 4.3사업소장과 역시 국장급인 기획관을 거친 강관보 문화진흥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 이사관(2급) 자리 의회 사무처장 누가 될까?…승진 폭 좌우

이사관(2급) 자리인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에 누가 발탁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이는 49년생에 대한 ‘파견’ 방침이 정해질 경우에 해당되는 경우의 수다.

하지만 적임자가 딱히 떠오르지 않고 있다. 도청 고위직 중에 이사관(2급)은 강택상 경영기획실장이 유일하다. 부이사관(3급)도 행정직 중에서는 김창희 특별자치도추진단장과 고경실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주복원 지식산업국장, 오문호 청정환경국장, 교육을 마치고도 아직까지 보직을 받지 못한 고여호 국장 정도가 꼽힌다.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은 아직 서기관(4급)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차우진 국제자유도시추진국장은 전보된 지 한달이 채 안됐다.

# 도청 ‘넘버3’ 이사관 청일점 강택상 경영기획실장 거취도 관심

때문에 사무처장으로 갈 수 있는 인사는 강택상 실장과 김창희 단장, 고경실·오문호·주복원·고여호 국장으로 좁혀진다. 이 중에서 주복원 국장은 제주출신이 아니고, 강택상 실장은 직전 사무처장으로 제외될 공산이 크다.

강택상 실장의 거취에 따라 인사 폭은 훨씬 커질 수도 아니면 소폭에 그칠 수도 있다. 만약 강택상 실장이 도의회로 자리를 옮긴다면 도청 국장급 인사는 ‘새판 짜기’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도청 ‘넘버3’인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누가 발탁되느냐가 최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경영기획실장 자리가 결정돼야 나머지 국장급 인사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인사당국이 실타래처럼 얽힌 승진·전보인사를 어떻게 매끄럽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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