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한편으론 곶자왈 공유화운동, 또 한편으론 공유지 곶자왈 매각 이중성

▲ 김행담 의원.
곶자왈 보전·관리에 대한 제주도의 ‘두 얼굴’에 대한 비판이 제주도의회 의사당에서 나왔다.

김행담 제주도의원은 16일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은 제주만의 독특한 용암지형과 희귀식물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전제한 뒤 이러한 곶자왈의 중요성을 인식해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곶자왈 한평 사기 운동’의 필요성에 동감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곧 이어 “곶자왈 보전을 위한 공유화 운동에 대한 도내외의 참여 열기가 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도 또 다른 한편에서 곶자왈 지역을 개발,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제주도는 지난 2007년 11월28일 총 9필지의 공유재산 매각 공고를 냈는데, 이 가운데 2필지가 곶자왈 지역이었다”며 “환경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매각을 취소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곶자왈 공유화 사업을 통해 곶자왈을 보존하겠다며 곶자왈 공유화재단을 만든 제주도가 곶자왈 한 평 매입하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공유재산인 곶자왈을 팔아넘기려고 한 행정행위는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곶자왈 생태계 등급조정을 위한 ‘제주도 관리보전지역 재정비 용역’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도의원들이 안건 처리를 위해 현장을 조사한 결과, 개발가능지역의 경우는 등급을 대규모로 하향 조정하고, 희귀식물 군락지에 대한 등급 상향은 이뤄지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향후 개발 가능성만을 고려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입맛에 맞는 ‘주문제작’ 용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