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당면현안, 중앙인사 협조받아 원만히 해결”
“대통령·정부여당 힘 빌려야” 한나라 입당 압박에 거절(?)

▲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6일 현재의 제주지역 정치적 상황에 대해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집권여당 입당 압박(?)에는 “중앙과 연관이 있는 여러 인사들의 협조를 받아 도정현안들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해나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6일 오전 10시 제24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제주도정이 지금 현안을 많이 안고 있는데, 기회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기이기도 하다”고 진단한 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당면 현안들을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지 의원의 ‘지역 당면현안 해결을 위해 대통령은 물론 정부여당의 힘을 빌려야 하지 않겠냐’는 사실상의 한나라당 입당 압박(?)에 대해서는 “저 자신을 비롯해 열심히 노력해나가겠다. 제주도의회 의장님과 의원님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핵심을 피해나갔다.

김 지사는 또 “중앙과 연관이 있는 여러 인사들의 협조를 받아 도정 현안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며 원론적 답변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이 자리를 빌어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도정의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의원들의 도정질문에 답변할 기회는 3번 정도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두 번이다.

오후에는 오영훈 의원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오 의원은 지금의 무소속 제주도지사, 야당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과반점유가 ‘황금분할’이 아닌 ‘최악의 분할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 뒤 초당적인 ‘정치권 연석회의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지 의원의 입맛(?)에 맞는 답변을 피해간 김 지사가 오후 답변에는 어떻게 대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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