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유인섬 추포도 일부 주민 상식밖 텃세…"누구 허락받고 여기서 낚시해?"추자 방문의해 ‘역행’...제주시.추자면 "시정조치하겠다" 밝혀

▲ 추포도는 추자도의 네개 유인도 중 한 곳이다. 사진 가운데 작은 섬이 추포도이고, 그 뒤로 보이는 길다란 섬이 횡간도다. ⓒ제주의소리 DB
낚시천국으로 알려진 추자도. 과연 낚시 천국이 맞을까?

지난 주말인 3일 모 낚시 동호회원인 강 모(제주시 일도1동. 39)씨는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낚싯배를 이용해 추자도의 유인도 중 한곳인 추포도에 낚시를 위해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아침 추포도에 도착한 강 씨 일행은 추포도 갯바위에서 낚시를 시작한지 두어시간이 지났을 즈음 보트 한대가 다가오더니 추포도 주민으로 보이는 두 사람으로부터 10여 분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었다.

내용인즉슨 “추포도는 추포도 주민인 자신의 허락을 받아야 낚시가 가능하고 자신의 민박 손님들만이 낚시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누구 허락받고 이곳에서 함부로 낚시하느냐?”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또한 “어떤 선장이 여기 내려줬느냐? 여긴 본섬인 추자도 사람들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단다.

강 씨 등 동호회원들은 모처럼 기분좋은 낚시를 위해 추자도의 추포도를 방문했다가 이런 황당한 경우를 겪고는 일순간 ‘추포도가 사유지인가’하는 착각과 함께 불쾌감과 모멸감을 느꼈지만 막무가내인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이 주민과 싸움을 피하기 위해 타고 왔던 낚시배를 타고 추자도를 빠져 나왔다.

강 씨는 기자에게 “제주시가 올해 추자도를 ‘추자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여객선 요금 인하 등 각종 지원을 통해 내외국인들의 추자도 방문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추자도에서 마치 섬 전체가 자기 섬인 것 같은 이러한 황당무계한 억지 논리가 벌어지고 있다면 상식 밖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해양수산과와 추자면사무소 등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주민계도를 통해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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