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마련한 초 1500개 금새 동나…제주시청 일대 ‘인산인해’
제주시 촛불문화제 2000여명, 서귀포서도 300여명 '이명박 아웃' 함성

1987년 6월 전국을 뒤덮은 ‘호헌철폐-독재타도’ 구호가 21년이 지난 2008년 6월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이명박 대통령 OUT!”으로 되살아났다.

▲ ⓒ제주의소리
지난 5월6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타올랐던 촛불이 한 달 넘게 불을 밝혔다.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촉구 및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10일 오후 8시 드디어 개최됐다.

행사장인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은 발디딜 틈이 없이 꽉 들어찼다. 인도에도 인파가 들어찼고, 차도도 2차선까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외치는 시민들로 꽉 찼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엄숙함과 흥겨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촛불문화제는 가슴에 놓인 촛불을 보면서 21년전 6월 항쟁의 불씨가 됐던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 그리고 어제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외치면 산화해간 이병렬 열사를 추모하는 묵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21년 전 전국을 휩쓴 6월 항쟁으로 빠져들었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참가자들은 먼저 간 열사들의 뒤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故 이병렬 열사를 추모하는 영상물이 상영되면서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 ⓒ제주의소리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강동호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능력이 없어서 이제야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고 운은 뗀 뒤 “국무총리와의 대화를 위해 서울에 갔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가봤다. 우리 제주대 학생들에게 같이 가자고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제주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입장을 이제야 정했다며 “졸속 협상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협상을 분명히 반대한다. 광우병의 위험성을 차치하더라도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함에 반대한다.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주의소리
21년 전 6월 항쟁은 대학생과 넥타이 부대가 주도했다면 이날 촛불문화제는 대학생과 넥타이, 하이힐 부대뿐만 아니라 교복부대인 ‘촛불소녀’들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한편 행사시작 30분만에 주최측이 마련한 초 1500개가 금새 동이 날 정도로 인파를 계속 몰려들고 있다.<제주의소리>

<특별취재반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