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비상시국대회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MB정부.김태환 도정 강력 규탄

14일 제주도민비상시국대회에는 해군기지 건설강행으로 설촌 이래 가장 큰 위기와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150여명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비상시국대회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주민을 대표해 참가자들에게 “오늘 하늘도 울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오늘 하늘의 눈물은 해군기지 문제도 있겠지만 4.3문제, 공공부문 민영화 문제 등 분노하는 도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하늘도 아는 것 같다. 하늘의 눈물을 계기로 더욱 똘똘 뭉쳐서 화창하게 해가 뜨는 날까지 더욱 투쟁해 나가자”고 외쳤다.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제주의소리 특별취재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해군기지는 국책사업이란 빌미로 화순을 시작으로 위미를 거쳐 강정까지 왔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여론조사를 빌미로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해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우리 강정마을은 제주도내 시민단체 종교단체의 도움에 힘입어 지금까지 기지건설 반대운동을 추진해온 결과 국회에서 해군기지가 아닌 민군복합형 기항지라는 부대의견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아직 마을주민들 대다수는 해군기지를 반대하지만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의견을 존중해 제주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민군복합형 기항지 후보지 전면 재조사와 주민동의를 득한 후에 후보지를 결정하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 때문에 국회부대의견을 존중해 지금까지 기다려왔으나 국방부와 제주도정은 계속 거짓말만 일삼고 심지어는 강정마을이 제주도에서 최고 낙후된 지역이므로 해군기지가 들어가야 한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강행하려고 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당선인 당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10%대로 떨어지지 않았나. 왜 그런 수모를 겪고 있나. 바로 민초들의 목소리엔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제주도정도 마찬가지다. 제주도 민초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제왕적 도지사의 권위만 지키려 하고 있다”며 김태환 도정을 정면으로 성토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민들은 평화를 지키려 한다.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제주도정은 국방부와 더불어 평화의 섬 제주도에,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지으려 하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제주도와 강정마을을 지켜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만일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올바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후손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다”고 맹성토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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